연준의 금리 동결, 또 한 번의 실망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과는 경제 전문가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연준은 지난 8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현재 4.25%~4.50%의 금리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금리 정책이지만, 이번 결정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과거의 느린 대응, 여전한 문제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는 데 있어 늦은 조치를 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금리 인상 시점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시적"이라는 잘못된 평가가 문제가 됐다. 현재 금리 인하 시기를 지나치게 미루고 있는 상황 역시 과거와 유사한 실수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인플레이션 데이터, 예상보다 높은 지표
이번 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이다. 6월 핵심 PCE는 월간 기준 0.3% 상승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0.2%를 넘어선 수치이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님을 시사한다. 주요 소비 증가와 소비자들의 저축 감소는 경제 체력의 약화를 암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와 미국 금리의 딜레마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실질 금리는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연준은 여전히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금리 정책 지연, 충격 초래 가능성
일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먼은 이번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30년 만에 처음 나타난 내부의 갈등 신호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룬다면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리를 늦어도 올해 9월과 12월, 그리고 내년엔 네 차례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위기의 신호를 지나치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정책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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