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12)_구리 관세 50퍼센트 인상이 불러올 파장

미국, 수입 구리에 50% 관세 부과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7월 11일, 수입 구리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관세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으로, 발표 후 미국 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선물이 약 17%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구리 가격이 2~4% 하락하며 미국과 글로벌 시장 간 가격 격차가 심화되었다.


전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구리, 관세가 몰고 올 영향

구리는 전기차, 데이터 센터, 배관, 재생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이러한 관세에 따른 가격 상승은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더 나아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구리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관세 도입의 목표와 현실 간 괴리

이번 관세는 미국 내 구리 생산을 활성화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5%에 불과한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광산 개발에는 긴 시간과 복잡한 허가 절차가 필요하다.

과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사례를 보면, 국내 생산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미국 철강 생산량은 기존 관세 부과 이전인 2017년보다 2024년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간 관계

구리 가격과 인플레이션 간의 관계는 역대적으로 일관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상관관계가 유지되었지만, 최근 3년간 이 연관성이 확실치 않게 되었다. 따라서 징후적으로 구리 가격 상승이 곧바로 인플레이션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AI 시대와 구리 수요 증가 예상

한편, 구리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도 필수적인 재료로 꼽히며, 미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구리의 수요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공급 부족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구리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의 관세 정책이 예측되지 않은 방향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논의와 시장 반응은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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